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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5 15:56:18 | 조회 : 3482

제 목

적개의병장 이잠(敵愾義兵將李潛)

敵愾義兵將李潛

(적개의병장 이잠)

□ 出生

이잠(李潛) 공(公)은 선조(宣祖) 무진(戊辰)(1568년)생으로 본관(本貫)은 경주(慶州)이며 휘(諱)는

잠(潛)이요, 자(字)는 공량(公亮) 호(號)는 용암(龍菴)이며, 묘는 경남(慶南)사천시(泗川市) 사남면

(泗南面)사촌리(沙村里) 산영부락 뒷산자락 경주이씨(慶州李氏) 제단(祭壇)에 있다.

공(公)은 진주성(晋州城)싸움 2차전(癸巳年) 6월 29일에 전사(戰死)하여 뼈가 전하지 않았는데

제단에 모신것은 공이남긴 서적(書籍) 의관(衣冠)이며 부인은 청주한씨(淸州韓氏)인데 합장(合葬)

하였다. 공(公)의 시조(始祖)는 신라(新羅) 6촌(六村)중 알천양산촌장(閼川楊山村長)

표암공(瓢岩公)알평(謁平)이며 경주(慶州) 밝바위에 강림했다는 전설에서 취해진 것이다.

휘(諱) 알평(謁平) 자(字) 천서(川瑞) 호(號) 표암(瓢岩) 시호(詩號) 문선공(文宣公)이시다.

중시조는 알평의 36세손으로 신라때 진골출신인 휘(諱) 거명(居明),자(字) 소판(蘇判) 호(號)

문화(文和)이시며 관직(官職)은 소판(蘇判)이다. 중시조로부터 17세손(1299~1349) 휘(諱)

천(蒨), 자(字) 군실(君實), 호(號) 국당(菊當), 시호(諡號)이신 첨의참리(僉議參里) 월성부원군

(月成府院君)으로부터 국단공파(菊堂公派)로 분파 하였다.

한편 23세손 거공(筥公)이 예종기축년(睿宗己丑年)(1469)에 문과에 급제하여 헌납(獻納)벼슬을 하시고

직언(直言)을 하시어 임금님의 거스림을 받아 외직인 예천, 곤양 등 지방의 군수(원)으로 좌천되었고,

첫째부인을 사별한 후 사천지역(곤양) 원님으로 계실 때 사남면이 고향인 직산조씨(稷山趙氏)와 재혼

하여 2남1녀를 두었다. 지방의 계실적에 주민들은 아까운 인재라 호평을 하기에 이르렀고, 다시 중앙

으로 관직을 옮겼고 연산군의 폭정에 직언을 하였기 때문에 관직을 잃었는데 도승지에 증직 되었다.

거공(筥公)께서 곤양군수로 계셨을때 공(公)의 아들 달문(達文)이 태어났고,서울로부터 금산으로 옮겨

와 살던중 사천(泗川)으로 아들 완공(完公)과 함께 직산조씨(稷山趙氏)어머니의 고향인 사천으로 이사

하여 살게되어 이때부터 자손들이 드디어 사천(泗川)사람이 되었다.(1515)

완공(完公)은 훌륭하며 용맹과 지혜가 특출하였다. 평소 거처함에 보잘것 없는 작은 기예를 일삼치

않고 항상 스스로 격려하고 앙양하였다.

완공은 35세에 아들 정발공을 정발공은 25세에 큰아들 잠(潛)公과 28세에 둘째 영(泳)公 두 아드님을

두셨는데 영공은 병약하여 일찍 졸(卒)하셨고 대신 잠공은 건장한 무장으로 8척 장군으로 성장하셨다.

잠(潛)公에 관하여 뚜렷한 기록이 없으므로 문중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와 족보에 비중을 두고 공

의 전공은 임진왜란시 진주성 2차싸움등 신록, 속지, 읍지와 이잠장군(李潛將軍) (리규진작) 등 이대

우씨의 보관 자료문 등을 참작하였고, 문중의 권위와 조상님들의 찬연한 발자취를 깊이 안식 할수있는

좋은자료가 되어 우리자녀들에게 가문의 뿌리를 깨우쳐 자랑스런 후손이라는 자긍심과 진취적 기상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하며 부족한 제가 못다 표현한 점은 후일 현명한 우리 후손이 명쾌히

밝혀 주길 바라며 문전으로 전하는 달문공께서 가지고 오신 족보를 보관하고 계시는 분은 연락하여 주

실 것을거듭 부탁한다. 조상의 얼을 밝히면서 드라마나 역사소설 같이 꾸며서 쓸 수는 없는 일이며 재

미있게 역술할 수도 없어 딱딱한 점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우리의 얼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잘 읽어 주

시길 바라며 많은 문헌을 참고 했고, 우리 할아버지의 전공을 기록코져 약간의 임진왜란의 발단과 2차

진주성의 싸움에 관해 이잠 장군의 활약상을 위주로 기록코자 한다.

▣ 임진왜란(壬辰倭亂)

1592년(선조25년) 4월14일 일본의 쾌시(小西行長)를 선봉장으로 일본군의 제1진이 부산포에 상륙하였고

무방비 상태에 있었던 부산포와 동래가 순식간에 함락되면서 비극의 임진왜란이 시작된다.

당시 우리나라의 꼴은 어처구니 없는 정치가 계속되고 있었다. 지배계급층의 당파싸움, 지배계층간의 국론은

분열되는 것은 물론 국방정책의 근본부터 엉망진창이었다. 율곡 이이가 외침에 대비하여 십만양변론을 강력히

주장하여 국방의 중요성을 역설했지만 오히려 지배계층의 멸시와 손가락질만 당하고 안일한 생활만 되풀이 하였다.

그런데 이웃 일본은 도요토미(豊臣秀吉)가 일본의 혼란기를 수습하고 전국시대를 통일시켜 봉권적인 지배권을

강화하고 있었다. 도요토미는 일본 국내 통일을 성공시킨후 대륙침략을 꿈꾸고 있었다. 그는 먼저 명나라을 치기

위해 조선을 거쳐 명나라를 칠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대마도주 무네에게 주선과 일본의 수효를 맺기위해 통신사를

일본으로 보내줄 것을 요구하는 거만스러운 서신을 보내왔다.

조선은 한마디로 거절했고, 도요토미는 다시 무네에게 조선을 공략하겠다고 했고 그때서야 조선에선 일본의

전쟁준비 상황등을 알아보기 위해 통신사일행을 일본으로 보낸다. 통신사 정사 황윤길과 부사 김성일은 일본으로

보내졌고, 이때가 1590년 선조23년으로 임진왜란 2년 전의 일이다. 일년여 동안 일본의 정세를 살펴보고 와서

조정에서 임금님께 고하는 꼴이 가관이다.

지금도 여당이 옳다고 하면 야당은 반대를, 야당이 옳다고 하면 여당은 반대를 한다. 나라가 잘될려면 무조건적인

반대는 하지 않아야 한다. 무엇이던 상반된 의견은 타협하고 하나의 결실을 맺어야 할 일인데 정사 황윤길(서인)

은 “일본은 전쟁준비를 완전히 하여 틀림없이 쳐들어 올 것이다”라고 하였고, 부사 김성일(동인)은 “전쟁의 조

짐이 전혀 없었다”라고 맞서 보고를 한다. 상대편인 서인이 이겨서는 안된다는 더러운 당파싸움의 결과였다.

당시 동인의 세력이 강했던바, 동인의 의견을 따르게 되었고 안일무사 태평세월을 보내기 좋아하는 지배계층은 모

두 동인 김성일의 의견에 따르게 된다. 정말 통탄스러운 일이다. 8년 전 율곡 이이의 십만양변론을 반대하고 또다

시 동인들의 득세로 수치스러운 역사의 장을 연 지배계층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속된 말로 왜놈이라고

표현하던 키가 작고 못생긴 민족들에게 우리 조상들의 피를 흘리게 한, 우리 우(雨)자 항렬의 11대조 할아버지를

장렬하게 숨지게 한, 바로 그 임진왜란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도요토미는 1592년 4월 14일 원정군을 편성하여 제1군이 부산포에 입성하게 된다. 조정에서는 경상도 부산에서

올라오는 장계만으로 안일하였다.

선조24년(1592) 4월 17일 경상 좌수사 박홍은 왜적이 침입한 사실을 알리는 장계를 올렸다. “4월 13일 하오

3시~5시 왜선 90여척이 부산포로 향하고 있습니다. 준비를 하고 방어책을 써야할 것입니다.” 이에 경상 우병사

김성일(金誠一)은 “적선은 불과 40척이 되지 않고 한배에 수십명을 태우고 적병은 10,000여명도 되지 않습니다.”

라고 하였다. 대신들과 비변사 당상들은 이 보고를 듣고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4월 18일 급보가 날아왔

다.“부산포가 함락 되었습니다.” 그리고 잇단 패보가 들어왔다. “왜적은 서평포와 다대포를 함락시키고 다대포

참사 윤홍신이 전사 했습니다."“동래성이 함락되고 부사 송상현이 전사하고 조방장 홍윤관 중위장 양산군수 조행

규 대장(代將) 송봉수 교수 노개방이 모두 전사했습니다.울산군수 이언성은 군사를 거느리고 왜적에게 항복했다고

합니다.” “경상 좌수사 박홍은 왜적이 쳐들어 오자 양식과 기계를 불태우고 도망갔다고 합니다.”

들려오는 소리는 패전소식 뿐이었다. 조정 대신들은 사색이 되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그제야 알게 되었고

서로 안절부절 하였다. 이때 서애 유성룡이 “숙헌(이율곡의 자(字))은 진실로 성인이다. 10년전(1582년)에

아뢰기를 멀지 않아 환란이 임박했으니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난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한것을 상기하였다.

율곡선생이 1584년 정월에 죽고 난 8년 후에 왜놈의 총칼에 굴하는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율곡선생 외에 왜란을

예언하고 왜적의 침입에 대비할 것을 주장한 선현들이 많았다.

왜적들은 4월 15일엔 동래성이 17일엔 기장 및 양산등지를 점령하면서 서울로 향했다. 18일엔 병력 23,000여명이

상륙하여 양산, 언양, 경주을 차례로 점령하고 19일 선조는 전교하기를 경상 우병사 김성일을 잡아오도록

하명하였다. 임금이 이르기를 “김성일은 왜적이 반드시 안온다고 하였고, 이번 장계에서도 좌수사 박홍은

만반의 방어책을 써야 한다고 하였는데 우병사 김성일은 소수의 병력이라 걱정을 안해도 좋다고 하는 장계를

보냈으니 준비를 허술하게 해서 이러한 적변을 당하게 되었으니 내가 친히 국문하리라” 하였다.

선조는 충주패전소식을 듣고 대신 몇 명과 비빈들을 거느리고 4월30일 서울을 떠나 서행(西幸)길에 올라

개성을 거쳐 평양을 지나 의주로 피난을 갔다. 왜적은 5월 2일 서울을 점령하였다. 조선 강토는 불과 2개월

만에 전라도을 제외한 7도가 왜적들의 말발굽에 짓밟히고 전국은 왜적의 살육과 방화로 5백만 백성의 비통한 울음

소리가 그칠 날이 없었다. 왜적이 향하는데는 깃발과 창검이 천리에 이어 하늘을 가리고 포소리는 뇌성과 같았다.

왜적이 지나는 곳은 피가 흘러 냇물을 이루어 그 참혹함은 글로 다 표현할수 없을 지경이었다. 김성일은 자신의

실수로 나라를 망하게 하였고, 1593년 왜적의 총칼에 죽고 말았다.

▣ 敵愾義兵將의 副將이 되다

이잠은 향연 25세에 임진왜란을 맞게 된다. 탄생은 사천군 사남면 사촌리 산영부락에서 이정발공과 경주최씨의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여났고, 아우 영은 어려서 졸(卒) 하셨다. 유년기를 사천과 고성의 경계지점인 산영마을에서

산야를 달리면서 무술공부를 하였고, 차츰 성장하면서 무인의 집안인 경주 최씨 외가댁에서 무예를 닦고

수련하여 무과에 급제 하였다. 임진왜란이 일어나니 전국방방 곳곳에서 의병을 모으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충성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남원땅의 두루산 기슭 도탄(桃灘)에서 정자를 짓고 은거하고 있던 도탄(桃灘)

변사정(邊士貞)선생께서 의병을 모으고 있었다. 왜적의 만행에 적개심을 억누를수 없는 젊은 청,장년들이

모여들었다. 양반도 천민도 선비도 초부도 그리고 승려들도 모여 들었다.

나라를 구하고 의를 실천하는데 신분의 차별이 있을 수 없었다.

인근 군현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그당시 경상도에서 피난하였다가 남원지방에서 유랑하던 영남주민들도

의병으로 참여 하였다. 의병의 칭호를 적개(敵愾)로 칭하고 임금의 교지를 받았다. 남원땅의 외갓댁에서

생활할 적에 적개의병장 변사정이 이잠의 현명함을 알고 자신의 부장이 되기를 권하자 왜적의 침락에

분개하여 적개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던 이잠은 쾌히 승낙하고 부장이 되었다. 변사정의 부장이 된때가

이잠의 나이 겨우 25세로 너무 어려 처음에는 부하들이 잘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신상필벌이 명확하고

사졸과 고락을 함께하니 의병들은 점차 복종하여 관군에 못지 않았고, 이잠이 통솔하는 부대를 두고

상산(賞山)지방의 솔연(率然)이란 뱀의 형세라고 하였다.

(※상산지방에 솔연이란 뱀이 있는데 머리를 치면 꼬리가 응하고, 꼬리를 치면 머리가 응하고 가운데를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함께 응한다고 한데서 나온말이다.) 이잠은 병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훌륭한

무예로 의병을 다스려 모두가 잘 따랐다고 한다. 의병들의 무기는 활과 창칼 뿐이었고, 보병이 주력이며,

약간의 기병부대도 창설하였다. 기본적인 것은 병사 각자의 일인일기를 갖추는 것이었다. 적개의병이

훈련하고 있을때 호남지방을 제외한 적국 7도가 왜구의 침략에 노략질 당하고 있었다.

의병장 도탄은 진주성이 무너지면 호남지방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고향이 사천인 이잠에게 정예병

300명을 뽑아 진주성에 가서 승리을 얻는것이 좋겠다고 하였고, 이잠은 경상도 지역을 잘 알고

있으므로 적정을 설명하고 출진할것을 정하고 병사 훈련을 강화하였다. 병사들도 창칼과 활을

쏘는 방법을 열심히 배워 기술도 익혔다. 이잠은 특히 병사들과 같이 먹고 자면서 훈련을

하였다. 장졸 모두가 이잠의 혜박한 군사지식에 감복하였다. 의병장 도탄은 500명의 출진군을

선발하여 부서를 정했다. 부서는 대장 변사정, 부장겸 군기담당 이잠, 참모장경 문종사관 정염,

문종사관 무종사관, 서기, 종군, 선봉, 좌이장, 우의장, 후군장 각각 부서를 정한후 변사정은

출전에 앞서 전 장병을 모아놓고 둑(대장 앞에 세우던 깃발)에 제사 지내고 부장 이잠은

병력300명을 거느리고 진주로 가기 위해 옥천에서 황간으로 이동하였다. 적개의병의 군용을

본 주민들은 마음 든든하게 생각하고 환영하였다.

이잠은 요충지에 진영을 설치하고 병사들을 동원하여 적의 중요 접근로에 매복시켜 적의

기습에 대비했다. 황관으로 이동한지 한달이 지났다. 임진년 말 의병장 도탄은 이잠에게 말하기를

“우리가 거병한지 3개월이 지났다. 도성을 수복하는 큰 싸움에 대비하여 적당한 대상을 골라

무찌른다면 왜적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니 그 대상지를 찾아보자.”

하여 1592년 12월 초 이잠은 일대의 병력을 거느리고 동쪽으로 경상도 지역으로 출진 하였다.

이때 왜적 소병력 일대가 마을을 습격하여 약탈하고 있었는데 이잠은 적이 돌아갈 길에

매복하였다가 왜적이 양식과 가축을 약탈하여 돌아가는 길에 이잠의 공격명령이 떨어지고

아군은 일제히 활을쏘고 함성을 지르면서 말을 달려 적을 찌르고 베었다. 왜적은 조총에

실탄을 장전할 여유가 없이 달아나기에 급급하였다. 이잠은 선두에서 말을 달려 적을 추격하여

적을 섬멸하였고, 전리품을 거두어 의기양양하게 개선 하였다.

선조 26년 계사년(1593)이 되었다. 이잠은 특공대를 선발하여 기마에 능한 1개 부대를

거느리고 영남지방으로 갔다. 야간을 이용해 적의 보급기지을 기습하였다. 왜적들은 겨울철이라

조선군이 기습을 예상치 못하고 깊은잠에 빠졌다가 진지가 불타 버렸고, 적개의병특공대는 적을

베고 수급 30여급을 거두는 전과를 올리고 귀환하였다. 이잠은 계속 특공대를 거느리고 적을

찾아 출진중 마을을 노략질하러 온 왜적과 부딪쳤다. 아군은 기선을 제압하고자 적진으로

돌격하여 왜병을 죽이고 갑옷과 창검 등을 전리품으로 획득하여 개선하였다. 이렇게 세차례

전투의 승리로 적개의병의 사기는 크게 고무되었고, 왜적에 대한 두려움과 전쟁에 대한 공포가

없어졌고, 왜적과 싸우면 언제든지 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이잠의 계속된 승전의 전공으로 조정으로부터 주부(主簿:종6품의 납관벼슬)을 제수 받았다.

▣ 계사년(1593) 2월 전과보고

이잠의 의병대는 적의 보급기지를 향해 적진을 급습할 계획을 세우고 선봉대를 먼저 출전

시켰다가 적의 유인책에 빠져 선봉대는 모두 포위되었다.

이 사실을 보고받은 이잠은 바로 달려가 앞으로 나아가 적을 섬멸하니 적들은 포위망을 풀고

모두 도망을 하였다. 적 수급으로 16급을 얻었지만 아군의 피해도 많았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왜적들은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마을에 와서 식량과 가축을 약탈해 갔다. 이잠은 경상도 지역에 매복조를 보내 약탈하러 오는

부대를 기습하여 적을 무찌르도록 하였다. 매복중이던 병사들로부터 3차에 걸쳐 적 27명을

죽였다는 전과보고를 받았다.

적진 깊숙이 들어가 공격하여 승첩을 거두니 적을 토벌하는 의로움이 가상하고 감탄스럽다.

소수부대로 적을 기습하여 3차에 걸쳐 왜적을 죽이고 이잠

휘하 의병의 사기를 진작시킨 후라 좀더 많은 의병으로 적과 싸워 승리을 거두고저 척후병을

멀리까지 보내어 적진을 살피던 중 산속에 숨어 있던 적을 발견하고 밤이 되기를 기다려 적들이

잠자리에 들었을때 함성을 지르고 불화살을 쏘아 적의 진영을 불태웠다. 적들이 우왕좌왕

중과부적으로 혈로를 찾아 도주 아였다. 이잠은 적의 공격에 대비하여 척후조를 내보내고

경계조를 배치한 후 남은 병사들을 무장한채 수면을 취하도록 하였다. 동쪽 하늘이

밝아오자 척후조가 달려왔다. 적 일개부대가 접근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선봉대를 통과 시키고 부대가 중간쯤 통과하자 공격 명령을 내렸다.

이잠의 의병들은 좌우양편에서 쏟아져 나와 공격하니 적들은 견디지 못하고 오던 길로 쫒겨가기

시작하였다. 적의 수급 40여급을 전리품으로 거두는 전과를 올렸다. 그로부터 10여일 지난

3월 18일 이잠은 왜적을 무찌르고 수급 20여급을 베는 전공을 세웠고, 3월 25일 적개의병은

왜적18명 목을 베고 4월 8일 적개의병은 매복 중 왜적 10명을 죽이고 4월 16일 적을 무찌르고

왜적 20급을 베었다. 또 4월 29일엔 왜적의 목 20급을 베고 적개의병이 황간에 주둔하는 동안

적을 찾아 무찌르니 왜적은 충청도 지역으로 넘어올 엄두을 내지 못했다. 황간 영동지방의

유지들이 도탄선생과 이잠의 공덕을 칭송하는 소리가 오랜세월 그치지 않았다.

5월초 이잠은 의병장 도탄과 함께 퇴각하는 적을 추격하여 왜병 15명을 죽이고 2~3일 후에

적진을 급습하여 왜병 13명을 죽인데 이어서 다시 왜적20명을 죽임으로써 추격중 3회에 걸쳐

48명을 죽여 그 수급을 베었다.

▣ 창원전투

이잠은 의병장도탄과 함께 의병 500명을 거느리고 함안으로 내려가 진을치고 있었다.

창원에 집결할 적들은 진주성 공격을 준비하면서 아군의 전력을 시험해보고자 선발대를

내보내 싸움을 걸어왔다. 적들은 아군을 끌어내기 위해 별의별짓과 욕설을 펴붓는 등 기고

만장하였지만 아군은 상대도 하지 않았다. 결국 지친 적병들이 철수하기 시작했고 이잠은

이때를 노리고 기마병을 이끌고 적을 향하여 질풍처럼 달려갔다. 적들은 조총을 쏠 여유도

없이 육박전이 시작되고 적개의병은 왜적에 대한 울분과 복수심을 한꺼번에 폭발 하였다.

모은 병사들이 사자처럼 용맹스러웠다. 이잠은 맨 앞에서 말을 달려 적군을 찌르고 마상의

적장을 무너뜨렸다. 아군의 함성과 질풍처럼 몰려오는

기세에 왜적은 혼비백산 하였다. 이잠은 적의 목을 베고 병사들도 합심하여 적을 베었다.

30개의 목과 버린 무기를 수습하였다. 창원에서 적을 물리치고 함안에 주둔하고 있던 의병장

도탄과 이잠은 의병을 거느리고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적개의병은 포위망을 구축,

압축하면서 더욱더 밀어붙여 포위망속에 갇힌 적들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적들이 도망할

구멍을 한쪽으로 터주고 밀어붙이니 적들은 견디지 못하고 도주하기 시작하니 무너진 왜적은

걷잡을 수 없었다. 이잠은 도망하는 왜적의 뒤를 추격하면서 칼을 휘둘렀다.

적개의병은 함성을 지르면서 왜적을 베어 넘어드렸다. 적수급 50개와 전리품을 수습하여 의령

으로 퇴각하였다.

▣ 진주성 2차 전투

조선팔도 어느곳, 어느지방 한곳도 의병이 일어나지 않은곳이 없었다.

일본군의 전선은 갈수록 확대되어 방어선이 얇아지고 의병들의 공격으로 보급로가 끊겼다.

왜적은 전쟁의 수렁속에 깊이 빠져들어간 것을 알게 되었다.

조선 백성을 힘으로 억누를수는 있지만 결코 지배는 할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 고니시(小西行長)은

줄곳 강화를 주장했다. 임진왜란은 쌍방 인명피해만 엄청나게 만든 무모한 전쟁이었다.

하지만 도요토미(豊臣秀吉)는 패배를 인정 하는것을 거부 하였다. 지난해 진주성에서 대패당한

분풀이로 진주성을 함락하고자 당시 조선에 주둔하고 있던 93,000여명을 출동시켜 진주성을

공격하여 함락 시키라는 작전 명령을 내렸다.

1593년 2월 27일 도요토미는 일본군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철수 하는 경우 대비 추격전을 저지하는

부대와 진주성을 공격하는 부대로 나누었다.

진주성 공격군에 3월 10일 마에다의 7,000병력을 포함 37,000명으로 성을 포위 공격하게 했다.

5월 20일 진주성을 공격하라는 도요토미의 명령이 하달 되었다. 그러나 진주성을 공격할 것이라는

소문은 4월 상순경부터 아군에게 전파되고 있었다. 6월 중순 창의사 김천일은 500여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제일 먼저 성으로 들어왔다. 양산숙이 따라왔다. 김해부사 이종인이 김천일을 영접하였다.

진주목사 서예원과 판관 성수경은 명나라 군대의 보급품 조달 업무를 수행키 위하여 상주로 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성에는 김해부사 이종인이 먼저 입성하여 주장이 없는 진주성을

지키면서 병사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경상우도사 병사 최경희, 우후 성영달, 부장 고득뢰, 참모

문홍언과 함께 600여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도착 하였다.

충청병사 황진장군이 병사 700명을 거느리고 입성 하였다. 복수의병장 고종후가 부장 오유,

오번등과 함께 700명을 거느리고 달려왔다.

사천 현감 장윤이 마상에서 8척 장신의 위용을 자랑하면서 수병 300여명을 거느리고 늠름한

모습으로 입성하고 이어서 의병장 이계련이 200명의 병사를 거느리고 들어왔고, 비의병장

민여운도 200명의 병사를 거느리고 왔다.

적개의병장 도탄과 이잠은 의병 500명을 거느리고 의령에서 진주성으로 향하여 행군할 때

이잠이 도탄에게 말했다.

“대장과 부장이 성에 함께 가면 군량운반이 매우 곤란할 것입니다. 의병을 위해서 외원하는

방책으로 계획을 세웁시다.” 이에 변사정은 “나는 나이도 많고 또 군사에 관한 지식도 부족합니다.

현명함과 용맹을 두루갖춘 이부장이 적개의병장이 되어 진주성을 지키고 나라의 충성을 다해

왜적을 물리치시오” 하며 도탄은 남원으로 돌아가고 이잠은 군사일부와 함께 진주성을 향하던중

고향인 사천에서 부모를 만나 뵙고, 의병을 추가 모집하였다.

사천지역은 지리적으로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일본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내륙으로 통하는

관문으로 전략상 매우 중요한 곳으로 임진왜란 7년동안 많은 피해을 입은 지역이다.

일본군의 침략은 사천을 거쳐 진주로 향하게 될 것이므로 이에 대항하는 이잠의 의병이

침공을 막고 있었다.

그전 5월 29일 선진 앞바다에서 사천해전이 벌여졌는데 전라 좌수사 이순신 장군은 처음으로

거북선을 건조하여 사천만(선진) 해전에서 왜선 13척을 격멸시켰던 것이다. 또한 임진왜란 1차

진주성 싸움에서 진주목사 김시민이 수성군을 지휘하다가 적탄에 쓰러지자 사천군수(원)

이광악이 목사직을 대행했고 사천 현감 정득실은 군사 300과 함께 왜적을 몰아쳤으며

사천현감 정득실도 전사하고 우리군사도 많이 전사하였던 곳이다.

이잠은 의병 300여명으로 사천을 지키던중 사천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진주성이 더 위급함으로

진주성을 향하고 있었다. 이잠은 각대편비장에게 호소 했다.

“우리는 의(義)를 실천하고자 일어난 것이다. 사람이 태여나서 한번 죽는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나라를 위해서 죽는다면 하늘에도 부끄럽지 않고 땅에도 부끄럽지 않는 것이다. 여러 장사들은

나의 뜻에 따라 주기 바란다”

이잠이 의를 들어 호소하니 한사람의 병사도 흩어짐 없이 모두 진주성에 입성 하게된다. 도탄

선생을 만난지도 어언 10여개월, 그동안 사제지간과 같이

항상 함께 했고, 30여차례의 전투와 위험한 곳에서 서로를 보호 하고 격려 하였다.

도탄선생은 이잠을 신뢰하고 모든일을 맡겼다. 이잠은 부하를 위해서도 동고동락하면서 자기를

희생하였고 자기몸은 맨 나중에 돌보았다.

도탄선생은 깊은 학문과 고매한 인격을 갖춘 선비의 모범이었으며 이잠은 용기와 지략이 뛰어난

전형적인 무인으로 두분의 만남은 문무의 결합이었던 것이다. 관군들은 왜적을 두러워하며 진주

성을 지키려 하지 않고, 진주성이 위급한 상황에 놓여 있어도 진주목사 서예원과 판관 성수경은

상주에서 오지 않고 있었다. 진주성에 집결한 의병들은 의논하여 김천일이 의병을 통솔하는 도절

제사가 되고 병사 최경희는 관병을 통솔하는 도절제사 되었고, 충청병사 황진 장군은 독전장을

맡았다. 창의사 김천일은 목사 서예원을 불러 창고의 곡식을 점검하니 군민 6만여명이 11월 보름

정도까지 먹을 수 있는 풍부한 양식이 남아 있었다.

“성은 험하고 물은 깊고, 양식은 풍부하고, 무기도 풍부하고, 이곳에서 힘을 다하여 싸워볼 만한

곳이다” 라고 장수들은 말하였다. 6월 18일 적군이 정진을 공격하니 곽재우는 지키지 못할 형세

여서 군사를 삼가로 철수 시켰다. 순변사 이빈과 관찰사 권율 등 여러장수들이 모두 후퇴하고

적군들이 의령으로 들어가서 노략질을 하고 있었다.

왜적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소식이 진주성에 시시각각으로 전해 오고 있었다.

군민(軍民)들은 어쩔줄 몰랐다. 이때 적개의병장 이잠이 거느린 의병 300여명과 강희열 장군이

거느린 의병 200명이 기치를 휘날리며 북소리에 맞춰 포무도 당당히 입성하고 있었다. 의기소침

하던 성안 군민들은 다시 사기가 올랐다. 참의사 김천일은 군사회의를 소집하였다.

의병장 이잠은 적개의병장으로 중앙에 김천일이 앉고 우측 의병출신 복수장 고중후, 적개의병장

이잠의 순으로 앉았다.

“지금 적은 가토(加藤淸正)와 고시니(小西行長)등 6대장이 거느린 10여만명이 김해 창원에서

수륙으로 병진하여 16일에 함안군에 이르러 분탕한 적들은 부대를 나누워 의령을 거쳐 진주로

쳐들어 오고 다른 부대는 함안에서 반성을 거쳐 진주로 오고 있습니다. 진주성은 내성 길이가

400보(외성260보) 샘이 6개, 외성을 촉석성이라 하고 웅성이 3개 수문이 2개 암문 1개소 성높이

15척이고 성밖으로 해자를 파놓았습니다. 진주성은 원래 사면이 험악한 곳에 의지하여 쌓았는데

지난해에 동면을 아래로 옮겨 평지에 쌓았습니다. 오직 동쪽만이 적이 쉽게 쳐들어 올 수 있으므로

동문이 주 공격 목표 지점이 될 것입니다.”

● 제1일 6월 19일

왜적은 성을 향해 오는데 산과 들을 깨우고 총소리 천지를 진동하였다.

이에 놀란 전라병사 선거인과 경기도 조방장 홍계남이 말하길 “옛말에 중과부적이라고 아군은 적고

적이 많으니 병력을 보존했다가 후일에 대비함이 좋겠습니다.” 그말에 창의사 김천일이 크게 노하여

꾸짖으니 두 장수는 성을 버리고 군사를 데리고 나가 버렸다. 김천일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성을

버릴수 없다.” 라고 다짐한다. 마침 상주에서 주둔하던 명(明)의 부총병 왕필적과 상주목사 정기룡이

진주성으로 와서 성지 및 방어시설을 두루 살펴보고 “남쪽이 큰 강이 흐르고 북쪽에는 깊은 늪이

있으니 참으로 하늘이 만든 험요(險要)한 성이라 하겠다.” 그리고 두사람은 성안에 머물면서 김천일과

작전을 의논하였으며 장졸들은 결전을 위해 활과 창칼을 비롯한 모든 것을 점검, 임전채비에 바삐

첫날을 지냈다.

● 제2일 6월 20일

복수의병장 오유와 적개의병장 이잠 두장수는 진주성 부사 정국상과 같이 성밖으로 나가 적정을 살펴

보고 있는데 적의 선봉 200여의 기병은 이미 동북쪽 산위에 나타났었고, 1백여기는 말티고개 위에 나타

나서 칼빛을 번뜩이고 있었다. 이잠과 오유 두 장수는 말을 달려 내달았다. 정국상은 혼자성안으로 들어

와 보고 하기를 “이잠과 오유 두 장수가 적을 바라보고 달아났으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필시

도망친 것으로 압니다.” 하였다 .

그때 이잠은 곁에 있는 오유에게 말하기를 “하룻강아지 범무서운줄 모르고 저렇게 기고 만장하니 유인하

였다가 급습하여 예봉을 꺽어 놓는것이 좋겠습니다.” 하였고 오유도 이잠의 지략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쾌히 응하고 두 장수는 말을달려 도망하기 시작한다. 뒤 따라오는 숫자는 100여명에서 50여명으로 그리고

3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잠은 오유에게 지금이다 하고 돌아서 따라오는 30여명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적의 수급을 쳐 죽이니 몇 명만 겨우 연명하여 달아나고 적의 수급을 허리와 말 안장에 매달고 성안으로

돌아오니 이에 성안사람들이 북을 울리면서 크게 좋아하고 아군의 사기가 충천하여 칼을 뽑아 두둥실 춤을

추기도 하였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부총병 왕필적은 감탄하며 이르기를 “한성안의 사람들이 의사로다.

내 마땅히 위급한 상황을 보고 하여 구원부대를 보내도록 하겠다.” 하고 정기룡 상주목사와 함께 돌아갔다.

그러나 이 이상의 병력을 보낼 의향도 없었고 아군의 병력은 약6,000명으로 적고 왜적의 병력 93,000여명

지휘관 52명으로 많으니 구원군 파견을 포기한 듯하였다.

● 제3일 6월 21일

성안에서는 주간에 적과 세 번 싸워 세 번다 물리치고 야간에는 네 번싸워 네 번다 물리쳤으나 아군의

전사자도 많았으며 원병이라곤 한사람도 없었고, 외부의 소식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제4일과 제5일은

피아의 대치로 전쟁은 소강상태를 유지하였으며

● 제6일 6월 28일

적은 5, 6천의 병력을 더욱 증강시켜 1선에 투입기켜 여러차례의 공격대를 교대로 제1선에 내세워 시체를

넘어서 또 시체를 쌓고 부상자를 나르다 또 부상자가 나는 격전을 되풀이 하였다. 적은 이날부터 귀갑차를

만들기 시작 했다. 이차는 튼튼한 나무궤를 차서 사륜차위에 올려 놓고 용감한 병사 몇사람이 그속에 들어

가서 손으로 바퀴를 굴러가게 하고 강색을 뒤에서 당겨 후퇴시키는 장치였는데 구로다와 나가마사가 의논

하여 만든 것이다. 이차는 궤적 정상부에 귀갑같이 구부러지게 돼 있으므로 귀갑차라 불렀다.

성안을 지키고 있던 전주목사 서예원은 전투가 주야로 치열하고 사상자가 많아지자 전투능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하는 수 없이 사천현감 장윤을 진주목사 대행으로 하였는데 장윤은 싸움마다 이겨 진주성을 수복한

맹장으로 성안의 장졸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사기는 더욱 높아 졌다.

● 제7일 6월 25일

적은 동문밖 30보 되는 지점에 흙을 쌓아 올려서 커다란 축산을 만들고 그 위에 망루를 세워놓고 성안을 순찰

하면서 조총과 포를 쏘아대니 아군도 황진이 직접 지휘하여 성안에서 높은 축산을 쌓기로 하고 자신도 작업복

을 입고 몸소 돌과 흙을 나르니 성안의 남녀들이 감격하여 남녀노소 할 것없이 모두가 힘을 합쳐 하루밤사이에

성을 완수케 되었다. 이 축산위에 정(井)자 형의 망루를 세우고 형자총통으로 적의 망루를 파괴하여 버리니 적은

죽음을 무릅쓰고 또 다시 망루를 세워 하루 세 번 밀리고 물리쳤으며, 치열한 축산 성루싸움을 하였다. 또 이날

성의 서북쪽에서 성벽을 기어올라와 돌진하여 쳐들어 오는 적을 성위를 지키던 군사들이 모두 달아나고 성이 위

태로울때 황진이 큰 칼을 뽑아들고 크게 외치기를 “오늘 내가 죽을 곳을 바로 얻었다.” 하면서 적을 맞아 좌충우

돌 내리치니 서성을 지키고 있던 이잠이 소식을 듣고 달려가 황진과 함께 적을 물리치니 이를 보고 아군병사들이

동요하고 있다가 다시 모여서 힘을 내어 일시에 백병전으로 밀어붙히니 적은 대패하여 시체만 남기고 도망해 버

렸다. 매우 위태로웠던 이날의 전투는 황진장군과 이잠의 용전으로 크게 이겼다.

●제8일 6월 26일

적은 큰나무 궤짝을 만들어 짐승의 생가죽으로 위를 덮고 성벽에 육박하여 성벽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전법으로

나왔다. 성안에서는 큰 돌을 굴려 내리고 돌은 산이 무너지는 듯 하였고, 철환과 화살은 빗발같아서 적들은 서로

짓밟고 밀치면서 달아났으나 곧이어 2차 3차로 신예부대가 연방 교대로 투입되었다. 격전중에 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여 활력이 줄어들고 먹고 자는데 불편했던 병사들의 힘 또한 다하였다. 이 무렵 일개 부대가 성한쪽 모퉁이

의 무너진 틈을 타서 기어 올라와 풍우와 함께 돌진하여 왔다.

합천의병장(김만준 거제현령)이 진두에 나서 좌충우돌하여 만신에 적의피로 물들이면서 창칼로 마지막엔 맨주먹

으로 격투하며 적을 내몰아 성밖까지 나가 싸우다가 힘이 다되어 장렬하게 전사하니 적들도 그들의 시체를 내 버

린채 퇴각하고 말았다. 적들은 십만대군으로 성을 에워싸고 주야로 공격하여 오고 있었다. 황진장군은 동문을 지

원하러 나가고 이잠은 서문을 지키면서 성가퀴에 숨어 공격해오는 적들을 사격하여 꺼꾸러트리면서 적의 접근을

막았다. 성안에서능 응원군을 바라는 희망을 포기 할 수밖에 없었고, 혼자 힘으로 이성을 사수하는수 밖에 없었다.

● 제10일 6월 27일

적은 동문과 서문밖에서 다섯곳에 걸쳐 큰 억덕을 만들어 놓고 그 위에 대를 엮어 울타리를 세운 다음

여기에 숨어서 성안을 내려다 보면서 조총수천발을 빗발치듯 쏘아대었다. 성안에서는 사상자가 3백여

명이나 생겼다. 또 미리 만들어 놓은 귀갑차에 정병 수십인을 싣고 각자가 철갑을 쓰고 차를 밀어서

성벽 밑까지 육박한 다음 철주(정)로 성벽에 구멍을 뚫고 있었다. 이를 본 황진이 섶에다 기름을 붓고

불을 붙여 일시에 내려 던지니 귀갑차는 불타고 실려있던 적은 모두 타 죽었다.

● 제10월 6월 28일

서예원이 서쪽문을 지키고 있었는데 27일 밤에 적병이 살금살금 기어들어 성벽에 구멍을 뚫어 놓은

것을 몰랐다. 이종인은 아침 일찍이 서문쪽을 순찰하는데 성벽에 구멍이나 무너지려 하거늘 그는

서예원을 크게 꾸짖고 황진과 의논하여 적이 이 구멍을 이용할 것을 알고 성내병력을 집결하여

쳐들어 올 것을 알고 기다리고 있었다.

적은 동트기가 무섭게 이 취약점을 이용해 성안으로 기어 들어왔다.

아군은 미리 준비해 두었던 궁시와 큰돌 그리고 총통과 불다발을 일시에 적을 향해 공격하니

적장 한놈과 수백의 적병이 한꺼번에 죽었다.

황진은 성담 위에서 적의 쌓인 시체를 내려다 보며 중얼거리기를 “오늘 싸움에서 적의 시체가

천여인에 달하니 가히 대승이라 할 수 있겠다.” 하고 기뻐할 무렵 적한놈이 시체속에 숨어 있

다가 조총을 쏴서 황진 장군의 왼쪽 이마에 맞혔으니 용랑 황진은 큰칼을 뽑아들고 적진을

가리키며 쓰러졌다. 이종인은 그의 시체를 고히 모시어 삼발속에서 염을 했다. 이때에 황진,

장윤, 이종인, 김준민, 오유, 이잠, 강희보,강희열 등이 모두 역전 분투한 장수들이였으며 그

가운데 황진의 충용과 지략이 여러장수의 으뜸으로 모두 아끼고 존중하는 바 되었다.

이날 밤 하늘에서 비가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으나 적은 쉴새없이 싸움을 걸어왔다.

● 제11일 6월 29일

그믐날 황진 충정병사의 전사로 서예원을 대신 순성장으로 삼았다.

서예원은 겁을 내어 전립도 벗어 던지고 말을 탄 다음 눈물을 흘리면서 나가니 최경희 경상도

우병사는 이꼴을 보고 크게 노하여 서예원의 목을 베어 버리려고 하다가 참았다. 할 수 없이

서예원의 관직을 박탈하고 사천현감 장윤으로 하여금 정식으로 진주목사에 임명했다.

그러나 아깝게도 자윤이 성을 순찰하던 중 적탄에 맞고 전사를 하였으니 성안의 호랑이 김준민

황진, 장윤이 차례로 산화해 사기는 떨어지기 시작했고, 적은 더욱 치열하게 덤벼들었다. 이 때

적들은 귀갑차 위에 소가죽을 여러장 덮어서 불에 타지 않게 한 다음 용사들로 하여금 동문 성벽

밑에까지 접근 시켰다. 정오경에는 쇠지렛대를 사용하여 비에 젖은 성벽과 치첩이 무너지게 되었다.

적은 무너진 성벽으로 돌진하여 오게 되었다. 적의 주력 부대는 이 광경을 보고 사기가 충천하여

고함을 지르고 돌진을 시작하니 각 진영 부대도 뒤 따라 물밀듯 성안으로 뛰어 들었다. 이종인은

부하장병들과 함께 창과 칼 등 짧은 단기로 좌충우돌 순식간에 적을 죽여 시체가 길을 메웠다.

적은 또한 서북문 안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함성을 지르면서 뛰어 들어오므로 창의사의 군대 또한

중과부적으로 흩어지게 되었다. 싸우면서 모두가 주장대인 촉석루 쪽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적은 계속 돌격길을 확대하니 서예원이 먼저 도망쳐버리고 군사들이 일시에 무너지고 말았다.

촉석루로 밀린 장병들은 모두가 피로 물들었으며 화살도 다하고 창과 칼도 날이 무디게 되었다.

적군이 계속 남쪽으로 몰아닥치니 김천일의 큰아들 상건과 양산숙은 김장군을 부축하고 문홍헌

(文弘獻)은 최경희를 호위하고 오빈, 김인흔, 고경원은 고종후를 도와 서로 북쪽을 향해 두 번 절

하고 무기를 남강 물 속에 던지고 인수를 껴안고 남강물에 몸을 날려서 장렬하게 최후를 마쳤다.

이종인과 오유 등 십여 사람은 칼과 창을 휘둘러 닥치는대로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하였으며,

이종인은 남쪽으로 전전 격투를하다가 남강가에 다다르자 좌우의 겨드랑이에 왜놈을 껴안고

크게 소리 치기를 “김해부사 이종인이 여기에서 죽는다” 하고 굽이치는 남강물에 뛰어들었다.

적개병장 이잠은 한탄하기를 “저돌적인 적의예봉으로 하여금 그 참혹함이 이 지경에 이르게

하였다. 임금과 부모에게 (당시 부모는 살아 있었다)걱정을 끼치게 되었는데도 살아서 적을

멸하지 못하니 다만 한번 죽음으로써 그 은혜에 보답하겠노라.” 하고는 북향사배를 드린후

좌우막료들에게 “적의 칼이 내몸을 범하여 더럽힐 바에야 적병 하나라도 더 죽이고 죽는것이

낫지 않겠는가.” 하고는 화살을 잇달아 쏘아대니 적은 많은 사상자를 내고 감히 접근하지를

못했다. 최후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알았다. 말에 올라 칼을 빼어 들고 왜적에 대한 적개심으로

두눈을 부릅뜨니 모골은 분노로 하늘을 향하니 남아의 기개는 서릿발처럼 차서 6월의 염천을

식히는 것 같았다. 장검을 꽉 움켜지고 적을 향하여 고함치니 청천백일하에 뇌성벼락 치는듯

하였다. 좌충우돌 장검을 휘두르니 적의 목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왜놈들은 혼비백산 길

을 비켜서고 이잠이 나가는 곳마다 초목이 바람에 쓰러지듯 적이 쓰러지고 도망쳤다.

좌우로 돌격하는 기세는 바람이나 번개처럼 빨랐다. 단기필마로 적을 베고 찌르니 적의 시체

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이잠은 적의 탄알과 화살의 집중목표가 되었다. 적탄과 화살이

온몸에 박히고 피는 말등을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 8척대장의 기상답게 최후까지 적을 베었다.

장렬히 전사할 때 꽃다운 만26세였다. 적들도 말하기를 진정한 의사로다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잠의 의병 300명도 진주성의 함락과 이잠의 전사시 함께 육박전을 치르다가 무두 전사하였다.

3척 장검 둘러메고 도탄의 신임을 얻어 사천에서 의병을 모아 함안 창원에서 적을 베고 진주성에서

순직하시니 생사의 도리 아시고 살신성인 하시었네. 꽃다운 26세 젊음을 어디에서 찾을꼬. 진주성은

함락 되었다. 왜적은 진주성에 입성하여 며칠 동안 주둔하면서 도요토미가 조선인은 모조리 죽이라

는 명령대로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다 죽였다. 그들은 성안에서 우왕좌왕하는 성민들에게 사창(司倉)

속으로 들어가면 죽음을 면할것이다고 거짓으로 속이니 성민들이 그말을 곧이 듣고 창고안에 들어갔

는데 이때 왜적들은 창고의 문을 잠그고 불을 질러 무두 한꺼번에 타죽게 하였다.

그 수가 6~7만이 넘었다. 적병들은 성안의 동물들도 모조리 죽이고 숨어있던 서예원의 목을 잘라

소금에 절여서 일본의 도요토미히데오시에게 보냈더니 그는 다시 교토로 보내 거리에 효수시켰다.

경남 사천시 용현면 신복리 평기